민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후보를 확정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후보 선정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당초 다음 달 4일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번 주 내로 후보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5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당 후보를 28, 29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심위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전 TV토론을 열기로 했고 여론조사는 2개 기관에서 각각 1000명을 표본으로 하되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을 1 대 1로 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경우 나경원 최고위원이 김충환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 의원은 공심위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경선에 반대했지만 TV토론을 보장하고 당원과 일반국민의 비율을 똑같이 해 여론조사를 하는 공심위 결정을 수용키로 했다. 공심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최고위원과 김 의원의 지지도 차이가 너무 크고 대의원 경선을 위해 후보당 1억 원을 훨씬 넘는 기탁금을 걷어야 하는 문제와 김 의원의 요구를 고려해 절충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당 후보 선정 작업과 더불어 보수성향의 시민·사회단체 후보로 나선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를 위해 이 변호사 측과 다각적으로 접촉하며 물밑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해외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출국하면서도 이 변호사 측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의 대화창구를 만들어 놓고 접촉하고 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뉴라이트 계열의 원로급 인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도 얘기를 하고 있다. 또 보수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의원들은 “수시로 이 변호사 측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치 연합과 정책 연대의 접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나 의원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의 공식 후보로 확정되면 이 변호사와 만나 서로 지향하는 가치를 얘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이날 범야권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한강에 설치된 수중보 철거의 필요성을 시사한 데 대해 “보를 철거하면 취수원을 옮겨야 하고, 옹벽을 철거해야 한다. 수조 원이 드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해 한강시민공원 사용이 오히려 어렵게 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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