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용길장로 장례위에 “조문 협의하게 개성 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정부 불허… 조문단 訪南은 허가

정부는 27일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 장로에 대한 북한 측의 조문과 관련해 “북한이 조문단의 방남(訪南)을 희망해 온다면 전례에 비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박 장로 장례위원회 인사가 북측과 조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신청한 개성 방문을 불허한다는 정부 방침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개성 협의가 무산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弔電)을 보냈다.

6·15공동선언실천연대 남측위원회(위원장 김상근)는 25일 박 장로 장례를 ‘겨레장’으로 치른다는 장례위원회 방침에 따라 6·15실천연대 북측위원회에 조문을 요청하는 팩스를 보냈다. 북한은 26일 오후 ‘김양건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통일전선부장 겸임)이 개성으로 가서 장례와 관련해 협의하고자 한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이에 김상근 장례위원장 등 4명이 정부에 방북을 신청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27일 “유가족이 방북해 조문을 받는다는 것이 장례예법이나 정서에 맞지 않다”며 방북을 불허했다. 그 대신 북측 조문단이 방남을 희망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장례위 측에 전달했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도 특사조문단으로 방문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청와대를 예방한 바 있다. 25일 별세한 박 장로의 장례식은 28일 치러진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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