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재인과 野 후보통합 논의 27일 서울 여의도 ‘혁신과 통합’ 사무실을 방문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손짓으로 사무실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당과 박원순 변호사 측이 2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논란의 핵심은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3만 명 추출) 명단의 사전 공개 여부였다.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를 반영해 단일 후보를 선출한다는 큰 틀에 합의한 양측이 세부 사항을 놓고 충돌한 것이다.
민주당은 명단 공개를 주장했다. 2002년과 2007년 대선 당시 국민참여경선 사례를 들어 “선거인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선거는 없다”는 논리다. 여기엔 명단 공개 시 조직력으로 개개인을 파고들 수 있는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배심원단 평가(2000명이 TV토론 뒤 선호도 평가)는 사실상 여론조사나 마찬가지인 만큼 명단 공개 문제를 양보할 수는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한 범야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 변호사는 55.5%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9.7%를 얻었다.
그러나 박 변호사 측은 “동원선거를 하자는 거냐”고 반발했다. 현장투표에서 민주당의 조직 동원 여지를 최소화해야 손쉽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영화 ‘최종병기 활’의 대사를 인용해 “주인공이 활을 쏘면서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투지를 다졌다.
한편 박 변호사 측은 ‘박원순 펀드’ 개설 이틀째인 이날 벤처사업가 이재웅 씨 등 유명인과 미국 독일 캐나다 등의 교포가 가입했으며 모금액이 오후 9시 현재 33억 1500만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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