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30일 개성공단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8일 03시 00분


“경색 계속돼선 안된다 판단… 北 관계자 만날 계획은 없어”
北, 與대표 방북동의 이례적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북한이 2008년 12월 1일 개성공단 통행 차단 조치를 취한 이후 주요 인사의 첫 개성공단 방문이다. 특히 북한이 ‘보수패당’이라며 비난해 온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공단을 실무 방문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북측 관계자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근로자를 자연스레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전격 방북이 최근 통일부 장관 교체(현인택→류우익)와 맞물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조치의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방문은)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건, 천안함 사건, 5·24조치,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이어진 남북관계 경색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는 한나라당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했고 당의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여 장관이 교체된 뒤 이뤄진 첫 가시적인 행사가 한나라당 대표의 방북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평양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한나라당 대표로선 첫 공식 방북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천안함 연평도 사건과 같은 정치 군사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풀기는 어렵기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 인도적 지원 문제를 통해 남북관계의 신뢰를 구축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달 대정부 질문(7일)과 통일부 장관 교체(19일)를 계기로 2차례에 걸쳐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으나 홍 대표가 방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2일 북측에 비공식적으로 홍 대표의 방북 의사를 전했으며 5일 만인 27일 오후 북측이 ‘한나라당 대표’를 명시한 방북 동의서를 보내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측근 비리를 대북 이슈로 덮어보려는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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