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범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 중인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검증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공직에 나서면서 17가지 자료를 제출하는 등 검증 절차를 거쳤다. (박 변호사도) 국민에게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줘야 본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검증 자료 제출을 공개 요구했다.
정 총장이 말한 17개 자료는 국회의원 후보 공천 신청 때 당에 제출하는 △주민등록등본 △재산신고서 △최근 3년간 소득세 세목별 과세증명서 등 기초 신상 정보다. 장관 후보자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정부에 제출하는 자료(200여 개)에도 포함돼 있는 가장 기초적인 것이기도 하다. 정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박 변호사는 검증이 필요한 공직을 맡은 적이 없는 만큼 다른 후보와의 형평성을 위해 가급적 경선(다음 달 3일) 이전에 검증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각 후보자는 서울시장 후보 등록(다음 달 6, 7일) 때 최근 5년간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의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납부, 체납 등에 대한 서류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게 되지만 야권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민주당과 박 변호사 측은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명부를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 경선은 △여론조사 30% △한 차례 TV토론 후 배심원단(2000명) 평가 30% △국민참여경선(투표인단 3만 명 추출) 40%로 결정됐다. 당초 TV토론은 두 차례로 예정됐으나 ‘다른(보수) 진영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조정됐다.
한편 박 변호사 캠프는 법정선거비용 모금을 위해 26일 낮 12시 개설한 ‘박원순펀드’가 만 이틀여 만인 28일 오후 4시 법정선거비용인 38억8500만 원(5778명 참여)을 채워 모금을 일찍 마감(당초엔 30일 밤 12시)한다고 밝혔다. 펀드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7211명, 약정액은 45억2300만 원이었으나 오후 4시 전까지 입금을 하지 못한 1433명은 펀드에 가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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