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26]박원순 ‘론스타 수억대 기부금’ 논란… 박영선 ‘아들 年3200만원 학비’ 구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 범야권 오늘 후보단일화 TV토론

한국노총에 지지 요청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용득 위원장(오른쪽) 등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노총에 지지 요청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을 방문해 이용득 위원장(오른쪽) 등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9일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박원순 변호사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박영선 의원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 박원순, 론스타 기부금 수령 논란

박 변호사에 대해선 그가 상임이사로 재직하던 시기 ‘아름다운재단’이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서 기부금을 받은 게 논란이 됐다. 론스타는 2003년 12월 외환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뒤 고액 배당 등을 통해 4조5000억 원을 번 뒤 2년여 만인 2006년 외환은행 재매각에 나서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이날 아름다운재단의 ‘나눔가계부’(연차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직후인 2004년부터 6년 동안 아름다운재단에 7억6435만 원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연도별로는 △2004년 7134만 원 △2005년 1억1693만 원 △2006년 1억7415만 원 △2007년 1억9002만 원 △2008년 1억3180만 원 △2009년 8011만 원이었다. 박 변호사는 2002년부터 이달 9일까지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였다. 강 의원은 “박 변호사가 풀무원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받은 기부금도 애초 알려진 2억9880만 원이 아닌 12억4067만 원으로 확인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아름다운재단이 2004년 6월 론스타의 자회사인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와 소년소녀가장 학업보조비 지급을 위한 ‘론스타푸른별기금’ 협약을 맺었지만 론스타 측에서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1억4000여만 원이고 나머지는 모두 일반인이 기부했다는 것이다. 송 대변인은 이어 “론스타코리아의 법정 분쟁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2009년 5월 남은 기금 9000여만 원을 해당 기업 통장으로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풀무원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기부금의 액수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 박영선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름다운재단이 론스타에서 기부금을 받은 것은 론스타를 비판해 왔던 시민사회의 일반적 시각과는 다른 것”이라며 “공인 중의 공인인 서울시장에 대한 국민의 도덕적 잣대는 엄격하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 측의 반박에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재단의 살림살이를 담은 연차보고서를 스스로 부정해선 안 된다. 기부 과정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박 변호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 박영선, 아들 외국인학교 재학 논란


박 의원에 대해선 아들이 연간 학비가 3200만 원에 이르는 외국인학교에 다녔던 전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의 아들은 현재 미국과 한국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박 후보의 남편이 아들 출생 당시 미국 국적이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 아들이 다녔던 서울외국인학교는 부모 중 한 명이 원칙적으로 외국 국적을 가져야 한다고 입학규정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입학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연간 3200만 원짜리 초등학교를 보낸 박 후보가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게 모순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며 “한국에서 키우면서 굳이 아들을 외국인을 위한 학교에 보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아들이 현재 일본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것에 비춰 볼 때 애당초 아들을 한국에서 키울 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박 후보 측은 “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후부터 미국에서 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우리말이 서툰 상태에서 한국에 들어와 고민 끝에 외국인학교에 입학시켰다”고 해명했다. 아들이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데 대해선 “(저의) BBK 의혹 제기 후 남편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한국에서 근무하기 힘들어 일본으로 갔으며 아들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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