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대남정책 실무총괄 원동연, 다음달 美서 南정치인들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원희룡-박주선 등 회동 계획

북한의 대남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사진)이 다음 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남측의 여야 정치인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9일 “원 부부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민간 학술세미나에 참석해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며 “미국 정부가 어제 원 부부장 등 일행 7명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원 부부장은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교수의 초청으로 미국에 가게 됐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접촉은 남북 정부간 차원이 아니며, 미국 당국자들이 원 부부장을 만날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 씨는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이 아닌 통전부 산하 대외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방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정황을 감안하면 평소 북한을 자주 왕래해 온 박 교수가 원 부부장과 남측 정치인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두 번째 남북 비핵화 회담이 열린 이후 추가 북-미 대화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록 당국 간 대화는 아니지만 남북 간 대화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정부 당국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등 남북관계가 조금씩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흐름을 이어가는 만남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정부가 원 부부장에게 비자를 발급한 것도 원활한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한과의 다양한 접촉을 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정호윤 채널A 기자 ikar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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