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박원순]안철수 개입 안한다지만… 安風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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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박원순 확정에 반응은 없어

3일 이른바 ‘안풍(安風)’으로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확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안 원장과 가까운 ‘시골의사’ 박경철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이 경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는 물음에 “언론사에 제가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입을 닫았다. 안 원장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다리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여기서 이러지 마라. (남편이) 할 말이 있으면 기자들 다 모아놓고 할 거다”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박 변호사와의 후보 단일화 때 밝힌 데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6일 박 변호사와의 단일화 협상 직후 “본업(교수)으로 돌아가겠다. 나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최근까지도 “박 변호사를 돕겠느냐”는 질문을 e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측근을 통해 ‘불개입 원칙’을 반복해서 답해 왔다. 그는 이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 경선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자 국가공무원으로서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원장의 이런 태도는 전략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선거전에 이리저리 얽힐 경우 이른바 ‘안풍’의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원장과 결별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결별 후 안 원장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 전혀…. 만날 일이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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