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언론출신 주축 ‘정치 외인구단’… 하승창-김창희씨 등 참여
조국-공지영씨도 도울수도… “입당? 현실적 요구도 있어”
박원순 변호사는 4일 범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야권 및 시민사회 인사들과의 전화접촉 등을 통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5일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다.
야권은 이미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범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합의한 상태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4일 오후 박 변호사 캠프를 방문해 선대위 참여를 확인했다.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6일 선대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박 변호사의 캠프는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을 승리로 이끈 시민단체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박 변호사의 선거 캠프 명칭은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 총괄책임은 ‘희망과 대안’ 하승창 상임운영위원장이 맡고 있다. 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실장 출신으로 시민단체 1세대로 평가받는다. 출판사 편집장과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친 윤석인 전 희망제작소 부소장도 하 위원장과 함께 캠프를 이끌고 있다.
대외협력 분야는 1995년 참여연대 창립 때부터 박 변호사와 호흡을 맞춘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책임지고 있다. 그는 2004년 총선시민연대 공동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며 낙선운동을 주도했다. 정책 분야는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 소장이 총괄한다. 홍보는 동아일보 국제부장 출신인 김창희 전 프레시안 편집국장이 맡고 있으며 조병래 전 경기교육청 대변인(전 동아일보 기자)도 참여하고 있다. 송 대변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사무처장을 지낸 변호사다.
박 변호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야권 통합 시민참여경선 때 투표에 참가한 뒤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려 박 변호사를 측면 지원한 작가 공지영 씨 등도 조력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 변호사는 곧 민주당 입당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입당에 대한 요구가 많은 게 사실이지만 5%의 지지율로 야권 단일후보가 된 ‘시대의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그가 ‘시민후보’로서 무소속 출마에 좀 더 방점을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박 변호사 측 관계자는 “민주당 입당이 필요한 현실적 요구도 있는 만큼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민주당 측의 소극적 지원으로 패했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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