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보는 대한민국]박원순 ‘트위터戰 압승’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경선 당일 ‘박원순 관련 트윗’ 박영선의 2.6배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조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란 ‘바람’으로 맞서 승리한 박원순 변호사가 실제로 트위터 공간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박영선 의원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4일 SNS 전문기업인 소셜메트릭스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27일부터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된 3일까지 트위터에 나타난 ‘박원순’과 ‘박영선’ 관련 글 11만51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박 변호사와 관련한 글이 박 의원보다 평균 두 배가량 많았다. 박 의원과 관련한 글이 박 변호사보다 많은 날은 하루도 없었다. 조사 기간에 트위터에 오른 이들 관련 글의 99% 이상은 서울시장 경선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소셜메트릭스 측은 밝혔다.

특히 선거인단 투표(시민참여경선)가 치러진 3일 박 변호사 관련 글은 전날보다 73% 늘어난 1만7377건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전날보다 14% 증가한 6777건에 그쳤다. 민주당의 막판 조직 동원에 맞서 박 변호사 지지층이 SNS를 통해 결집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3일 트위터에서는 “민주당이 ‘버스 떼기’(지지자들이 버스 타고 투표장에 가는 것)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하철 떼기’(지하철을 타고 투표장 가는 것)를 하자”는 식의 글이 박 변호사 지지자들에게 전파됐다. 전체 경선 결과에 반영되는 비중(40%)이 가장 높았던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 변호사는 46.31%를 얻어 박 의원(51.08%)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여론조사(경선 결과에 30% 반영)가 실시된 1∼2일에도 박 변호사 관련 글이 박 의원보다 줄곧 많았다. 1일에는 1만2289건(박 변호사) 대 7194건(박 의원)이었으며, 2일에도 1만44건 대 5904건으로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런 기류는 TV토론 후 배심원단 평가(30% 반영)가 실시된 지난달 30일에도 비슷했다. 박 변호사 관련 글(1만334건)이 박 의원(6552건)의 1.6배 정도였다. 소셜메트릭스 관계자는 “박 변호사 지지층이 트위터를 매개체로 강력히 뭉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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