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신경전 벌였던 박지원에 ‘사과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5일 12시 10분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는 5일 전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의 일부 표현을 놓고 서로 신경전을 벌였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에게 '사과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보냈다.

이는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촬영한 박 의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화면을 통해 확인됐다.

이 특보는 문자메시지에서 "전화 안 받으셔서 문자 올립니다. 저도 섭섭한 감정에 격해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글 보낸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탓 없다는 생각도 있었구요. 너그럽게 화푸세요"라면서 "저와 박 선배님이 그럴 사이입니까. 선배님 건승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특보는 또 "이건 공개 안 하실 거죠? ㅎ"라는 내용의 두 번째 문자 메시지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이 특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전화를 두 차례 걸었는데 받지를 않아서 문자 메시지를 한 것"이라며 "답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이날 국감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또 한번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제가 라디오 방송 준비로 전화기가 없을 때 전화가 왔다. 다시 문자가 왔다"며 "희롱하듯, 가지고 노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건 공개 안 하실 거죠? ㅎ'라는 두 번째 문자 메시지를 언급,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보가 정당한 국감을 방해하는 행위이므로 강력한 항의를 해 달라. 이동관 특보를 해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전날 대검찰청 국감에서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이 특보를 비롯한 여권실세와 자주 만났다고 주장했고, 이를 접한 이 특보는 "인간적으로 섭섭하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박 의원에게 보냈다.

이에 화가 난 박 의원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청와대가 얼마나 국회를 경시한 것인지 보여준다"고 비난했고, 이후 이 특보는 해명자료를 내고 '인간'은 자신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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