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표, 카메룬 다이아 관련株 26만주 보유하다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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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본인-가족명의 신주인수권 개발권 획득뒤 10배 껑충
C&KI “1억5000만원 빌린 대가”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사진)이 아프리카 카메룬 다이아몬드 탐사 개발권을 둘러싸고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인 씨앤케이인터내셔널(C&KI)의 신주인수권을 본인과 부인, 자녀 명의로 26만여 주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주인수권은 다이아몬드 개발권 취득 전에 모두 주식으로 전환됐으며 이후 장내에서 전액 매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C&KI에 따르면 2009년 4월 1일부터 이 회사 고문으로 있던 조 전 실장은 2009년 10월 29일 신주인수권 26만2513주를 주당 1833원에 넘겨받았다. 당일 주가는 2840원이었다. C&KI는 당시 인수한 ㈜농지개량의 잔금을 치르기 위해 조 전 실장으로부터 1억5000만 원을 빌렸고 이 돈에 대한 대물변제였다고 설명했다. 또 장래 위험을 반영하는 신주인수권의 특성과 이때엔 다이아몬드 개발권 취득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반영돼 당시 주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이 책정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조 전 실장은 지난해 1월 7일 11만2404주, 부인은 7월 15일 7만5055주의 신주인수권을 각각 행사(주식으로 전환)했고 자녀들이 가진 7만5054주는 12월 8일 행사됐다. 특히 자녀들의 신주인수권 행사 직후인 12월 17일 카메룬 다이아몬드 탐사 개발권 취득 사실이 외교통상부 보도자료로 발표되면서 C&KI 주가는 급등했다. 발표 직후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최대 1만8500원(2011년 8월 19일)까지 치솟았다.

C&KI 측 관계자는 “주가 변동으로 조 고문과 부인은 차익을 남기지 못했고, 자녀들도 평균 가격 6000원대에 매도해 차액이 5억 원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덕균 C&KI 회장이 해외 비즈니스 맨파워 영입 차원에서 동향(충북 청주)인 조 전 실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이라며 “(관련 의혹이 나오는)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과 조 전 실장은 근무기간도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C&KI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국감이 끝나면 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조중표 전 총리실장과 C&KI 일지

- 2009년 1월 19일=조중표 국무총리실장 사임
- 4월 1일=C&KI, 조 전 실장을 고문으로 영입
- 10월 29일 조 전 실장, C&KI에 1억5000만 원 대여. 대물변제로 신주인수권(26만2513주) 취득
- 2010년 1월 7일=조 전 실장, 신주인수권 11만 2404주 행사(보통주 전환)
- 7월 15일=조 전 실장 부인, 신주인수권 7만5055주 행사
- 12월 8일=조 전 실장 자녀, 신주인수권 7만5054주 취득
- 12월 16일=C&KI, 다이아몬드 개발권 취득
- 12월 17일=외교통상부, C&KI 개발권보도자료 배포(주가 급등)
- 2011년 10월 5일 현재 조 전 실장, C&KI 주식 모두 매각한 상태(장내 매각이라 시점 파악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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