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한번 못하고 떠나는 위성락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정부, 주러시아 대사 임명
후임에 임성남 前주중공사

정부는 5일 주러시아 대사에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임명했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온 위 본부장의 후임에는 임성남 전 주중국 공사를 기용했다.

위 신임 대사는 이미 8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았으나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과 국회 국정감사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부임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 3월 본부장에 임명된 이래 남북관계 경색으로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탓에 한 번도 6자회담 협상 테이블에 앉아보지 못했다. 대신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에 참여했다.

위 대사는 외교부 내 대표적인 ‘북미-북핵통’으로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통’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미국 몬터레이 군사언어연구소에서 러시아어를 연수하고 주러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한 데 이어 본부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동구과장을 지냈다. 앞으로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등 북한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3각 외교관계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임성남 본부장
임성남 본부장
임 본부장은 일단 궤도에 오른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 회담을 이어가게 된다. 그는 2005년 7월 주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할 당시 6자회담이 열리는 베이징에 급파돼 9·19공동성명을 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2007년에는 천영우 당시 6자회담 수석대표(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밑에서 차석대표를 맡아 실무를 주도했다.

그는 2009년 9월부터 주중 공사로 근무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데다 당시 주중 대사였던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도 호흡을 맞춘 사이여서 향후 북핵 논의와 협조가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위성락 대사 △전남 장흥(57) △전북 익산 남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교부 북미국장, 주미 정무공사, 장관특별보좌관

▽임성남 본부장 △서울(53) △대신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교부 북미1·3과장, 장관특별보좌관, 북핵외교기획단장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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