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이명박)계의 구심점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당 복귀 첫 활동으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고문을 맡아 뛰기로 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선대위 직책은 맡지 않지만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대위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의 갈등으로 국민과 당원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선은 친이와 친박을 뛰어넘는 화합형으로 치를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 선대위는 계파 화합형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이 전 장관과 함께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가 선대위 고문을, 3선의 친이계 원희룡 최고위원과 친박 성향의 박진, 권영세 의원, 재선의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선거 실무를 책임질 총괄본부는 친이계인 진영 의원과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의 공동체제로 운영된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이 전 장관이 함께 손잡고 지원 유세에 나서고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연출한다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야권 진영에서의 ‘안철수-박원순 단일화’의 감동을 한나라당은 계파 화합의 시너지로 넘어설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친이-친박 구도 자체가 구시대 정치 프레임이기 때문에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복지당론’ 작업도 마무리에 들어갔다. ‘평생 맞춤형 복지’를 내건 당 복지태스크포스(TF)의 안을 나경원 최고위원 측에 전달한 데 이어 6일 열릴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TF안에 따르면 무상급식에 대해 ‘보편주의에 입각하되 필요한 계층부터 우선 적용해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원칙을 정했다. 하지만 언제, 어느 계층까지 확대할지는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표가 밝힌 대로 지방자치단체마다 재정 형편과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알아서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무상급식 당론 없음’이나 마찬가지로 나 최고위원의 판단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지원도 이끌어내고, 나 최고위원의 운신 폭도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복지당론’ 확정을 기다려 온 나 최고위원 측에선 이 같은 결론에 난감한 기색이 읽힌다. 나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야당이 무상급식에 대한 태도 표명을 요구할 경우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시의회, 시교육청과 조정해 나가겠다’고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복지당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표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데 당으로 보면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나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시장을 찾아 “장사할 맛 나는 서울, 북새통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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