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사진)이 홍콩의 국제학교에 진학하려 했지만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보스니아행을 택했다고 6일 ‘미국의 소리(VOA)’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김한솔은 지난달 홍콩의 ‘리포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UWC)’에 등록할 예정이었지만 홍콩 당국이 학생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비자거부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 입경사무처 대변인은 “비자정책을 결정할 때 정부는 (개인의) 신변 안전이나 상대국과의 경제, 사회, 문화적 관계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4월 김한솔을 인터뷰했던 리포춘 UWC의 스티븐 코드링턴 전 교장은 “(비자가 거부된 뒤) 내가 직접 UWC의 다른 분교에 김한솔의 입학 가능 여부를 알아봤다”고 전했다. 이어 “2개 분교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고, 그중 한 곳은 바로 입학이 가능했지만 김한솔이 입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한솔은 나중에 코드링턴 전 교장에게 “할아버지가 (입학이 가능했던 학교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는 김한솔이 보스니아를 택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 김정남이 마카오를 떠나 내년부터 유럽에서 일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또 “김한솔은 김 위원장의 손자가 맞다. 입학지원서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김정일이라고 썼다”고 확인했다.
김한솔은 영어를 잘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김한솔은 자신의 희망이 한반도 상황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UWC는 인종, 민족, 국가 간 갈등을 종식시키자는 이념 아래 1962년 미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으며 현재 12개 분교(미국 포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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