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초월 하나된 여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7일 03시 00분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선거 사무소 현판 제막식을 갖고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선거 사무소 현판 제막식을 갖고 홍준표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은 모처럼 한나라당이 하나가 되는 자리였다.

사무실 개소식을 겸해 열린 출범식에는 홍준표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등 선대위 고문과 원희룡 박진 권영세 이종구 공동선대위원장 등 600여 명이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또 유승민 최고위원과 함께 홍사덕 김태환 안홍준 황진하 이성헌 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선대위 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모처럼 한나라당이 하나가 됐다”고 기쁨을 표시했고,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도 “모두 뭉쳐 절실하게 싸우자”며 ‘서울 사수’ 결의를 다졌다.

이석연 변호사를 후보로 추대하려 했던 선진화운동시민단체연합 등 100여 개의 보수 사회운동단체도 나 후보의 선대위와 후원회에 참여하는 등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자유선진당 지상욱 전 대변인이 이날 탈당과 함께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보수진영도 사실상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 지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당의 행태에 실망해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선진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 전 대변인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 최고위원은 “정치권력을 감시하던 시민사회 세력이 스스로 정치권력으로 군림해서야 되겠느냐. 가짜 변화로 가느냐, 책임 있는 진짜 변화를 선택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신지호 의원은 현대모비스 전무인 박원순 변호사의 손위동서가 박 변호사의 부인이 현대모비스의 설계 시공권을 따도록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 변호사는 부인 회사의 수주실적과 매출액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본보 6일자 A4면 참조
A4면 계파초월 ‘나경원 선대위’ 박근혜-이재오 공동유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박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던 아름다운재단이 한국전력의 기부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전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돈의 액수와 재단의 연차 재정보고서에 기재된 액수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자의적으로 해석한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음향 설비를 갖춘 경차를 선거유세에 투입하기로 했다. 개조한 1.5t 트럭을 이용하던 전통적인 방식을 버리고 경차를 유세차량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48개 서울지역 당원협의회에 1대씩 배치해 나 후보와 각 당협위원장이 이 차량을 타고 게릴라식 골목길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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