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무소속 후보 검증 리포트]부인 운영 회사, 등기 안된 상태서 모비스 공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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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P&P디자인 논란

박원순 후보 부인의 인테리어 업체 P&P디자인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빌딩.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박원순 후보 부인의 인테리어 업체 P&P디자인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빌딩. 김재홍 기자 nov@donga.com
박원순 후보의 부인 강난희 씨가 운영하는 P&P디자인의 일감 수주 경위에는 여전히 의혹이 있다.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7일 “아름다운가게는 가게 2곳의 인테리어와 관련해 현물 기부를 하겠다는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제안을 거부하고 직접 시공하겠다며 현금 기부를 요청했고 결국 박 후보 부인의 업체가 시공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부인이 인테리어를 한 것은 맞지만 아름다운가게에서 현금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며 “자산관리공사가 자발적으로 인테리어 비용을 현금으로 기부하겠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가 2000∼2004년 현대모비스 관련 공사 16건을 대거 수주했을 당시 제3자에게 불법 재하도급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형 건설업체 간부 출신인 한 인사는 “시공 실적이 없는 신규업체가 공사를 수주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직원이 고작 4명이라면 설계와 시공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P&P디자인의 등기는 2005년 9월 15일자로 돼 있다. 회사 설립과 동시에 등기를 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지만 이 회사는 예외적으로 1999년 회사를 설립해 놓고 등기 절차를 밟지 않았는데도 현대모비스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 씨의 사무실은 20평 남짓에 불과했고 문 앞에는 ‘PNP Design Studio’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사무실을 몇 차례 찾아간 끝에 겨우 만난 30대 후반의 한 직원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 대표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밝힌 뒤 말문을 닫아 버렸다.

한편 박 후보가 이끌었던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경위와 회계처리 등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가 대기업을 비판한 뒤 아름다운재단이 해당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으로 10년간 200억 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박 후보는 참여연대 활동을 마치고 나눔 운동을 벌이기 위해 아름다운재단을 설립했다”며 “참여연대 당시의 활동과 아름다운재단의 활동을 오버랩시켜서 비판하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 서울시장 후보 검증팀

▽ 정치부
김기현 이승헌 고성호 이남희 윤완준 기자  
▽ 사회부
박진우 김재홍 유성열 노인호 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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