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무소속 후보 검증 리포트]朴 “내 꿈은 과로사”… “일처리 독단적”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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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박원순은 누구

경기고 시절 경기고 재학시절 박원순 후보. 박원순 후보 캠프 제공
경기고 시절 경기고 재학시절 박원순 후보. 박원순 후보 캠프 제공
“나의 꿈은 과로사다.”

박원순 후보는 동아일보가 발간하는 월간 신동아 2011년 4월호 별책부록 ‘명사의 버킷리스트’에서 자신이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시절 전체 간사회의에서 한 얘기라며 소개했다. 이 글에서 박 후보는 “내 수첩은 늘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 조찬 약속에서부터 저녁 늦게까지 거의 30분이나 한 시간 단위로 약속이 잡혀 있다. …밤늦게 집에 가거나 아니면 그냥 사무실에서 잠깐 새우잠을 자고 그 다음 조찬에 나간다”고 자신의 하루를 묘사했다.

박 후보는 주변에서 ‘일 중독자’로 유명하다. 일부에선 일처리가 다소 독단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경남 창녕 출신의 박 후보는 전형적인 ‘시골 수재’다. 박 후보가 태어난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마을은 40여 가구 대부분이 밀양 박씨인 집성촌이다.

박 후보의 어린 시절 집에는 논 3305m²(약 1000평) 정도가 있었지만 7남매를 키우기에는 넉넉하지 않았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한 주민은 “어머니가 전매청에서 떼어 온 담배를 주민들에게 팔아서 자식 학비에 보탰으며 특히 42세에 낳은 박 후보를 애지중지했다”고 전했다. 조선시대 때 조부와 고조부가 통정대부(정3품)와 가선대부(종2품) 등을 지낸 유복한 집안이었지만 아버지 대에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은 폐교된 장가초등학교와 영산중학교를 나왔다. 중학교까지 30리(12km)를 왕복했다고 한다. 당시 창녕의 수재들은 대구나 부산으로 유학을 갔지만 박 후보는 서울로 유학을 갔다. 읍내에서 다방을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경제적 여유가 있던 첫째 매형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 고향 집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밀양 박씨 집성촌. 박원순 후보가 태어난 기와집이 보인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폐가다. 기와집 앞은 박 후보가 상속받은 땅. 창녕=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창녕 고향 집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밀양 박씨 집성촌. 박원순 후보가 태어난 기와집이 보인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폐가다. 기와집 앞은 박 후보가 상속받은 땅. 창녕=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서울 경복고에 시험을 쳤으나 떨어진 뒤 재수해 경기고에 들어간 그는 비교적 조용히 학창생활을 보냈다. 학생시위 가담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된 뒤 낙향해 면방위로 병역을 마친 그가 국가고시에 매진한 걸 보면 이때만 해도 집안을 일으키는 데 더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해선 시민사회 활동의 ‘블루오션’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관심과 후원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시민사회의 ‘재벌’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따른다. 고건 전 서울시장이 도입한 서울시의 청렴계약제도는 박 후보의 아이디어였다.

■ 서울시장 후보 검증팀

▽ 정치부

김기현 이승헌 고성호 이남희 윤완준 기자  
▽ 사회부
박진우 김재홍 유성열 노인호 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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