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사회계열 입학했지만 1학년 못 마쳐 학과선택 못해…
잘못된 보도 정정 적극 안나서
“1975년 서울대 법대 시절 이른바 김상진 열사 사건으로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박원순 후보가 2006년 펴낸 한국현대사 3부작 ‘야만시대의 기록’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저자 소개의 한 구절이다. 책에 실리는 약력은 저자가 직접 작성하거나 출판사가 작성해 저자가 확인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도 각종 언론은 ‘서울대 법대 제적(제명)’으로 써왔다.
하지만 박 후보는 서울대 법대에 재학한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19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으며 긴급조치 9호 선포(5월 13일) 직후인 5월 22일 학생시위에 가담했다가 5월 23일자로 ‘제명(제적)’됐다.
당시 서울대는 인문, 사회, 자연 등 계열별로 신입생을 모집했다. 지금의 학부제처럼 1학년 과정을 이수한 뒤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 사회계열로 입학한 박 후보는 정치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등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1학년 때 제적돼 학과를 선택하지 못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자문자답 형식의 자기소개에서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다면서요?”라는 질문으로 사실을 알리긴 했으나 ‘서울대 법대를 다니다 제적됐다’는 언론 보도의 오류를 바로잡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 서울시장 후보 검증팀
▽ 정치부 김기현 이승헌 고성호 이남희 윤완준 기자 ▽ 사회부 박진우 김재홍 유성열 노인호 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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