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무소속 출마… “정신적으론 민주당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8일 03시 00분


서울시장 羅 1번-朴 10번 확정

박원순 변호사가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면서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 대 무소속야권’ 후보 간 대결이 됐다.

박 후보는 7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후보가 불리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의 정치로는 안 된다’는 원칙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새로운 변화와 통합의 길을 열 것이고 나는 그 길에 함께 서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만나서는 “나는 정신적으로 민주당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박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나 후보의 잇단 공약 발표에 대해 “전문가가 써준 것을 읽으면…. 현장에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나 후보는 “여성을 폄훼하는 발언이다. 야권은 과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수첩공주’라고 공격했고 지금은 ‘써준 대로 읽는다’고 한다. 근거 없는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느냐”고 맞받았다.

이날 서울시장 보선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모두 4명이 신청해 나 후보는 1번, 기독자유민주당 김충립 후보는 8번,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9번, 박 후보는 10번의 기호를 배정받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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