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미 국방당국으로부터 한반도 군사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간)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실시된 안보상황 브리핑은 사전에 짜인 국빈방문 일정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에서 안보브리핑을 받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 대통령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일정이지만 한미동맹이 매우 공고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조치로 안다”며 북한군의 특이동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브리핑에는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주 한국군의 서해 사격훈련 이후 북한군이 일부 전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이상 움직임이 군과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이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방미 중인 상황을 감안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주 우리 군의 서해 사격훈련에 대응해 북한군이 일부 장비를 이동하는 등 대응 조치가 포착됐다”며 “이에 따라 북한군의 동태감시를 강화하는 등 경계태세 강화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북한군 동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대공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6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다연장로켓 구룡을 포함해 5000여 발의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사격훈련 이후 북한이 대응조치를 아직 풀지 않고 있다”며 “다만 전례에 비춰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북한군의 통상적인 수준에 비춰 특이동향이라고 볼 만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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