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12]문재인 “박원순, 정치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4일 03시 00분


부산서 상경 유세 데뷔… “朴, 서울시민이 지켜줘야”

광화문광장서… 야권 인사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출정식에 참석해 양손으로 박 후보의 기호인 10번을 나타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 후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광화문광장서… 야권 인사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출정식에 참석해 양손으로 박 후보의 기호인 10번을 나타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 후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야권의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을 내걸고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이 시장이다’란 주제의 토크 콘서트를 벌였다. 시민에게 직접 발언할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박 후보는 유세복인 노란색 앞치마를 가리키며 “사람이 중심 되는 서울, 반드시 이 앞치마로 요리해 내겠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오전 9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시민의 바람 원순 씨의 구석구석 정책카페’란 이름의 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박 후보는 세종대왕 동상을 가리키며 “가뭄으로 많은 백성이 굶어죽자 3년 동안 광화문 앞에서 초막집을 짓고 백성들을 보살핀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시정을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출정식에는 소형 트럭인 라보, 타우너를 개조한 유세차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세차에는 ‘구석구석 정책카페’란 이름이 붙었다. 그는 유세차에서 시민들과 정책, 비전을 두고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마이크를 들고 외치는 유세 대신 시민들과 ‘길거리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박 후보의 뜻에 따라 만들었다고 한다. 연두색 앞치마를 목에 두른 선거 캠프 마스코트인 삽살개 ‘본때’도 선보였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부산에서 상경해 오후 7시 광화문에서 진행된 박 후보의 토크 콘서트 형식의 선거유세에서 지원 연설을 했다. 그의 정치 인생 첫 지원유세다.

“선거판에서 마이크를 잡은 건 생전 처음”이라고 운을 뗀 문 이사장은 “‘안철수-박원순 현상’은 정치의 위기가 아니라 정치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박 후보처럼 ‘정치는 제가 할 일이 아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정치 현실은 지켜보고 비판만 하기엔 너무 절망스럽다. 민주화, 남북평화가 이명박 정권 들어 총체적으로 무너졌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순수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정직한 방법으로 정치를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서울시민들이 박 후보를 지켜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직접 쓴 네 쪽짜리 원고를 보던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문 이사장은 당초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나선 민주당 이해성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부터 벌이려 했으나 박 후보 측의 강한 요청에 따라 순서를 바꿨다고 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 후보 선거 지원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안원순(안철수+박원순) 후보’ 아니냐”며 “안 원장이 박 후보가 서울시장 적임자라고 생각해 양보했으니 나중에 필요할 때 와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프 내에선 선거 막판에 투입할 ‘히든카드’로 안 원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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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추천 많은 댓글

  • 2011-10-14 09:32:31

    박원순씨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그의 학력僞證, 兵役의혹, 모금과정 문제점 등은 드러나지 않고 언론에 의하여 여전히 고결한 시민운동가로 추앙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요사이 박원순씨의 正體에 놀라는 것은 기자들이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좌편향된 기자들의 눈엔 좌경인사들의 흠은 보이지 않거나 보여도 기사화하지 않는다. 불량기자들이 불량여론을 만들고 불량여론은 비뚤어진 인간관을 만든다. 사람들이 사기꾼과 반역자를 偉人으로, 위인을 惡黨으로 보게 된다. 인구당 기자수가 세계에서 1등이라는 한국에 살아 있는 기자들이 너무 적다. '죽은 기자의 사회'에선 '어둠의 자식들'이 설친다. 좀비처럼.

  • 2011-10-14 08:45:14

    거짓말에 쪼잔한 변명꾼 원숭이를 서울시장 깜으로 보고 양보한 철수가 이제는 사람 볼 줄 모르는 弱視, 誤判-멍텅구리로 보이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로 당대 최고가 되어 자유대한민국 발전에 기여 해야하는기라! 철수야! 바두기도 고개를 돌릴라 하고만!

  • 2011-10-14 11:01:25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보았을때 대한민국의 국가사회발전에 발목을 잡는 좌파들의 못된행위야말로 규탄의 대상임이 여실하지않은가? 우선은 경제사회개발 5개년부터시작하여 고속도! 공단조성! 천성산턴널! 가까이는 4대강살리기까지 어느것 하나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그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FTA도 따지고보면 한국이 절대적으로 유리함이 여실한데도 반대라니? 이러면서 나라사랑? 이들 좌파,종북자들 자체가 해악의 집단임을 시민과 국민은알고있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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