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도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16일 SNS 텍스트분석기업인 다음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9∼15일 1주일간 트위터에 나타난 두 후보 관련 글 28만4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나 후보 관련 글은 14만3265건, 박 후보 관련 글은 14만137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 후보가 박 후보보다 1.3%가량 많은 것으로, 최근 두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각축을 벌이는 양상과 비슷하다.
13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두 후보와 지지층의 ‘트위터 전투’는 더욱 치열해졌다. 13∼15일 사흘간 나 후보 관련 글은 6만6535건이 트위터에 올랐고, 박 후보는 같은 기간 6만7602건의 글이 올랐다. 1% 차에 불과했다.
이처럼 나 후보가 트위터에서 SNS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 후보를 따라잡고 있는 것은 보수 성향의 모바일 사용자들이 이전보다 SNS 공간에서 결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때부터 SNS 바람을 일으킨 박 후보가 선거 홍보자료를 트위터로 전송하고, 소설가 공지영 씨 등 트위터의 ‘파워 유저’를 선거대책위원회 멘토단에 포함시키는 등 SNS 선거전략을 강화한 것이 나 후보와 지지층에 위기감을 불러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위터에 오른 글들 가운데 ‘여론’으로서 의미 있는 것을 따로 분석해도 이와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13일에만 해도 두 후보 모두 긍정론과 부정론의 비중이 엇비슷했다. 하지만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14일에는 나 후보의 경우 긍정론(8366건)이 부정론(7658건)보다 약간 많았다. 하지만 박 후보는 부정론(9596건)이 긍정론(6191건)보다 훨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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