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던 18일 오후 1시 반. 야당 측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민주당 의원(사진)은 국회 민주당 당 대표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농민단체 등의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한미 FTA 저지에 민주당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몸싸움을 해서라도 FTA를 막겠다는 걸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민주당이 요구한 통상절차법(통상교섭 과정을 국회에 보고하도록 한 법)이 만들어져야 근본적인 대응을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한나라당과의 대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FTA로 인한 농민 피해대책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FTA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아무리 국면이 어려워도 정치는 대화와 타협을 끝까지 시도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몸으로 막겠다’는 태도로 일을 시작해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정치의 실종은 국민 불신만 가져올 뿐”이라며 “정부, 여당도 FTA로 인한 국내 피해보상 대책 등을 적극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단체 중 일부는 ‘적극 저지’를 요구하며 17일부터 김 의원의 지역(광주 광산갑) 사무실 점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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