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협상 창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사진)이 “북남공동선언 발표 이후 활력 있게 진행돼 오던 북남 사이의 접촉과 교류는 전면 중단됐다. 무력충돌까지 빚어져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엄중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남한을 맹비난했다.
그는 17일 미국 조지아 주 조지아대에서 열린 학술회의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북한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북한 대표단은 이 부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이 부위원장은 “남조선에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 3년 남짓한 기간에 북남공동선언이 외면당하고 북남관계는 파국에 처했다”며 “북남관계와 함께 조미관계도 아직 응당한 전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조선반도의 평화를 수호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시종일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CNN과 단독 인터뷰를 했지만 한국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20일까지 이어질 토론회의 주제는 ‘남북미 3자의 트랙2’로 정부 당국자가 아닌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간인들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
북한 대표단에는 이 부위원장을 비롯해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김천희 세계인민들과의연대성 조선위원회 국장, 임용철 조국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 차건일 군축평화연구소장, 박철 북한 유엔대표부 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주선 민주당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한반도포럼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에선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대사와 프랭크 자누치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담당 정책국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장, 리언 시걸 사회과학연구협의회 동북아시아 협력안보사업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국제문제연구소는 개회식과 폐회식만 언론에 공개하고 나머지 토론 내용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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