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D-7]박근혜 ‘3040 젊은 표심 잡기’ vs 문재인 ‘정권심판 힘 싣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9일 03시 00분


■ 지원 유세 맞대결

박근혜와 나경원 vs 문재인과 박원순 18일 여야 대선 예비주자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 사진 왼쪽)와 나경원 후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 사진 오른쪽)과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와 나경원 vs 문재인과 박원순 18일 여야 대선 예비주자와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 사진 왼쪽)와 나경원 후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 사진 오른쪽)과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18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맞대결 지원에 나섰다.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에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이 동반 출격했다.

박 전 대표는 대회 시작 전에 나 후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아 한국음식업중앙회 회원 3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서울을 세계적 명문도시로 만드는 데 누구보다 역량과 경륜을 갖춘 나경원 의원이 제 옆에 앉아 있다”고 나 후보를 소개하며 박수를 유도했다. 문 이사장도 박 후보와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접해보면 지지, 열기, 변화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터 매입 논란과 관련해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있다”며 “거기에 맞서는 박 후보는 평생을 공공선(公共善)을 위해 봉사해 온 분으로 너무나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 결의대회 이후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30, 40대 직장인과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고민을 듣는 방식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지원 콘셉트는 ‘직장인과의 동행’이었다.

박 전 대표는 점심 때 중구 북창동의 한 낙지음식점에 들어가 즉석에서 직장인들이 앉은 테이블에 합류해 함께 식사를 했다. 그는 “평소에 30, 40대 직장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섰다. 그는 수시로 “서울시에서 어찌 해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묻거나 “말씀하신 내용은 나경원 후보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게임개발자, 음반기획자, 방송작가, 패션디자이너 등 창조산업 종사자들과 카페 간담회를 가졌다. 한 참석자는 “즐기면서 방송 프로그램도 보시라”며 박 전 대표의 조카인 가수 은지원 씨가 출연하는 ‘1박 2일’을 언급했다. 박 전 대표는 “그것 봤다. 이 시대 사람들은 가식 없이 솔직하게 언행으로 표시하고 또 그것을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로수길에서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휴대전화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하루 종일 박 후보를 그림자처럼 동행했다. 범외식인 결의대회(오전 11시 반)부터 시작해 강북구 수유역 주변 상가 유세(오후 2시 10분), 도봉구 일대 ‘경청 유세’(오후 3시 반∼오후 5시)까지 함께 다녔다. 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시민들은 “문재인 짱(최고)”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수유역 앞 거리 유세에서는 박 후보와 함께 유세차량에 함께 올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고 있다. 이번 선거처럼 뻔뻔하게 대놓고 네거티브를 하는 선거는 처음 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의도는 선거를 혼탁하게 해서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통해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술책”이라며 “서울시민이 나서서 꾸지람을 줘야 한다. 더 많이 투표장에 나가서 심판해줘야 한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오전 첫 비행기로 부산에서 올라와 유세를 마친 뒤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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