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닷새전, 미국 의회에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 공이 한국으로 넘어왔죠. 그런데 우리 국회는 진지한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고 이틀째 파행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모레 또 한번 끝장토론을 한다는데, 글쎄요, 이번엔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원장석 점거`
[현장음 :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 "국민여러분. 이게 국회의 모습입니다"
`회의 파행과 고성`
[현장음 :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 우리가 미국 꼬봉이야? 미국 처리했다고 바로하게?
[현장음 :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 -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한미 FTA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또 다시 시작됐습니다.
대화로 접점을 찾아보려 했던 끝장토론은 규칙에 대한 이견으로 중도에 무산됐고, 비준안을 논의해야 할 회의는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면서 파행을 맞았습니다.
여야는 결국 모레부터 사흘 간 ‘끝장토론’을 다시 열어 논의한 뒤 결론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견을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달 안으로 FTA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일방적인 비준안 처리에 대해선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 11월에 집중적으로 예산 다룰 예정인데 그러려면 논란 중인 FTA는 예산 국회 전 10월에 말끔히 마무리하는 게…
[인터뷰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 한미FTA 비준이나 의회처리는 모든 수단 동원해서 막을 거란 점 말씀드립니다.
3년 전 FTA 처리문제로 국회를 해외토픽의 우스갯거리로 만들었던 ‘폭력 국회’가 또 한번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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