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박 전 대표의 영향력과 관련해 “서울시민이 느끼는 절망감, 전세, 등록금, 물가, 일자리가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든 누구든 (한나라당 소속이라면)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나.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위해) 뛰고 있는데도 제가 (나 후보보다) 약간 우위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박 후보 측은 이번 선거의 승부를 가를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스타 멘토단 총출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종로구 안국동 캠프 사무실에서 소설가 공지영, 배우 김여진, 신경민 전 MBC 앵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멘토단과 첫 회의를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백욕이 불여일표’다. 이명박 정권을 100번 욕하는 것보다 한 번 투표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과의 간극을 좁히는 데도 주력했다. 박 후보는 선거캠프를 찾아와 지지 선언을 한 재경 호남향우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 당원으로 들어가진 못했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통합과 연대의 물꼬를 터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인사인 권노갑 한광옥 상임고문은 박 후보 선대위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박 후보 지원 여부와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18일 경기 수원시 대학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박 후보 지원 문제는) 기자 한 명에게만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말할 내용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친박(박근혜)계인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원장에 대해 “국립대 교수인지 대선 예비후보인지 애매하게 처신하고 있다”며 “정치를 하면서 링 밖에서 교수직을 (유지)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정치를 하려거든 링 위에 올라와 당당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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