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D-2]서울시선관위 “羅-朴, 네거티브 자제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후보-정당에 첫 공한 발송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이례적으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여야 정당에 각각 네거티브 선거전 자제를 요청하는 공한을 발송했다.

서울시선관위는 “지금과 같은 선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대립과 갈등, 불신으로 당선되더라도 서울시정의 원활한 운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런 갈등이) 내년 총선, 대선까지 이어져 국민화합이나 국가발전에도 크나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비방이나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국민의 정치 불신을 초래해 민주주의를 멍들게 하는 것으로서 선거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구태”라면서 “남은 기간 정정당당하게 실현가능한 공약으로 승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회의 중 발언, 논평,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검증을 명분으로 분명한 근거 없이 품위에 맞지 않는 저속한 언어로 상대 후보자를 폄하 또는 비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이유로 정당과 후보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공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진영 간의 도를 넘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선관위는 한나라당과 나 후보 측의 박 후보를 겨냥한 ‘시민운동 귀족’ ‘국제적 학력사기’ ‘대기업 협찬 종결자’ ‘협찬인생의 진수’ 등을,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의 나 후보를 겨냥한 ‘0.001% 특권층 대변인’ ‘가짜 서민 행세’ ‘의혹 백화점’ 등을 대표적인 네거티브 사례로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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