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26 재보선]박원순 “99%의 참여와 협력의 서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6일 03시 00분


박원순, 0시부터 종일 유세

男男연합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함께 두 손으로 ‘기호 10번’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男男연합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함께 두 손으로 ‘기호 10번’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야권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종일 유세’를 펼쳤다. 0시 서울 강남구 교보타워빌딩 사거리에서 대리운전기사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거리 유세가 종료된 오후 10시까지 강서, 영등포, 강북, 강남 등 서울 10개 지역을 각각 20, 30분씩 머무르는 숨 가쁜 일정이었다.

오전 9시 반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선거대책위원장단과 함께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잦은 연설 때문에 쉰 목소리로 “10월 26일 낡은 시대를 떠나보내자”며 “특권과 반칙, 1%의 독선과 독주가 지배하는 서울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상식과 정의, 99%의 참여와 협력이 어우러진 서울이 역사의 전면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각계각층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만들었다”며 24개의 ‘경청 공약’도 소개했다. 초중고교가 쉬는 167일 동안 학생들의 학습을 서울시가 책임지겠다는 ‘167 학습지원센터’ 설치 등이 포함됐다.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앞에서는 “머리가 완전히 백발이 되고 대머리가 돼도 좋으니 제대로 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는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면 다른 대학도 등록금을 줄이지 않겠나. 여러분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여러분의 미래는 없다”며 등록금 문제를 고리로 젊은층 표심을 파고들었다. 이곳 거리유세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 신경민 전 MBC 앵커 등과 함께 한 시간여 동안 대학생과 사진을 찍는 이른바 ‘인증샷 놀이’를 했다. 이들은 두 손을 모아 장풍을 쏘는 자세를 취하며 ‘기호 10번’을 찍자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총집중유세’에서 “내일 투표를 통해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동떨어진 한나라당을 역사의 강물에 흘려버리자”라고 외쳤다. 이어 “시장이 되면 동네에서 마을버스 타고 전철 타고 출근하겠다”며 “늘 시민의 곁에서 꿈을 실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 손 대표는 “탐욕에 찌그러진 1% 특권층이 99%의 선량한 시민을 분노하게 했다”며 “특권과 반칙을 물리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조배숙 이인영 최고위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야당 인사들과 가수 이은미 씨 등 문화예술인이 총출동했다. 연두색 점퍼와 빨간 목도리 차림이었다.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촛불을 들고 “박원순”을 연호했다. 박 후보 등과 선대위 인사들은 대형 유세차 위에 일렬로 서서 노래 ‘아침이슬’을 합창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1% 특권층 후보’라며 이를 집중 공격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이아 반지 가격을 축소 신고하고 연회비 1억 원짜리 고급 피부 클리닉을 다니는 후보가 어떻게 서민의 고통을 알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동영상=박원순, “일단 자고 저녁에 보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