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진영은 모두 26일 투표율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살얼음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표율 45%를 승패를 결정할 분기점으로 내다봤다. 이보다 낮으면 나 후보가, 높으면 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서울시의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투표율을 기준으로 한 예측이다. 당시 투표율은 25.7%였다. 이 중 2∼3%를 뺀 나머지를 한나라당 지지로 본다면 투표율 45%를 승부의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재·보궐선거 결과를 봐도 ‘45% 룰’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올해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때 투표율이 49.1%였다. 반면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0.5%였다.
특히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의 ‘퇴근길 투표율’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오후 6시 이후에만 투표율이 9.1%포인트 올랐다. 그만큼 30, 40대 직장인이 퇴근 이후 대거 투표소로 몰리면서 승부의 저울추가 손 대표 쪽으로 기운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퇴근길 투표율이 급상승하면 30, 40대에서 우위를 보이는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24일 박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투표율이 60%를 넘었으면 좋겠다”며 상대적으로 박 후보에게 우호적인 젊은층과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안 원장은 “투표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해서 걱정”이라고도 말했다. 쌀쌀한 날씨가 퇴근길 투표율을 떨어뜨리면 나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기상청은 26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2도까지 떨어져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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