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산 동구청 - 대구 서구청 등 7곳 경합우세”…민주 “강원 인제군 경합우세 - 부산 동구청은 박빙”
“대구 서구청장 선거가 계속 어려웠는데 어제 박근혜 전 대표가 대구로 간 뒤 (한나라당 우세로) 넘어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0·26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국회 대표실에서 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를 파악한 뒤 이같이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민주당은 강원 인제군수 선거 등 일부 지역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는 한편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시켜 막판 뒤집기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박빙승부로 치닫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와는 달리 지방의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는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여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8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선거 직전까지 한나라당은 ‘7곳 경합우세, 1곳 경합열세’로 분류했다. 민주당은 ‘1곳 경합우세, 2∼3곳 혼전, 4∼5곳 경합열세’로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세력과 박 전 대표 사이의 총력전으로 선거운동 기간 전부터 관심을 모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자당의 정영석 후보가 박빙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선거 초반 민주당 이해성 후보의 지지율이 앞섰지만 박 전 대표와 홍 대표가 번갈아가며 집중 방문한 뒤 전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박빙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친노 세력의 결집으로 선거일 당일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강원 인제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와 민주당 최상기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합을 벌이고 있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25일 한나라당은 이 지역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보고 있고 민주당은 우세 지역으로 분류한 뒤 굳히기에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이 지역을 자주 방문하면서 공들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승리를 점쳤다.
친박(친박근혜) 대 친박의 싸움으로 진행됐던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선거 중반 이후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에게 계속 열세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4일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 이후 하루 만에 판세를 뒤집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신 후보 측은 한나라당의 조직에 맞서 ‘자질론’을 내세우면서 우위를 자신했다.
서울 양천구청장 선거에 대해 한나라당에선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가 계속 우세를 보이지만 민주당 김수영 후보가 꾸준히 따라오는 양상”으로 봤다. 민주당은 이 지역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보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 김승제 후보로 인해 보수성향의 표가 분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박빙이 예상됐던 충청권(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에서 한나라당은 두 선거 모두 우세한 양상으로 내다봤고 민주당은 열세를 인정했지만 박빙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칠곡, 경남 함양은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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