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이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를 접견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등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과 중국은 26일 양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현재의 1800억 위안에서 3600억 위안(약 568억 달러·약 64조 원)으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방한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와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중국 런민은행은 2014년 10월까지 3600억 위안 이내에서 자금을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 규모를 1800억 위안으로 늘렸지만 내년 4월 스와프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통화스와프를 포함해 △고용허가제 △한국 신선농산물의 중국 수출과 관련한 검역 협력 △전자상거래 정책협의회 설치 등 4개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MOU) 또는 약정에 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리 부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스와프 확대가 양국을 비롯한 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리 부총리가 23∼25일 평양을 방문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양국 지도자가 자주 왕래하는 것은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사례를 배운다는 점에서 좋다”며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개혁개방에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김 위원장을 만나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접견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리 부총리가 김 위원장을 만나 나눈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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