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1호 결재를 무상급식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이것 때문에 전 시정이 파탄났지 않았느냐. 빨리 해결하는 게 정리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첫 공약이기도 했고, 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2011년 예산이 아직 처리가 안된 것도 있어 그것을 처리하고 무상급식을 5~6학년으로 확대하는 결제를 했다. 다음달 의회에 제출돼 심의를 거쳐서 내년에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서울시의회의 무상급식 조례 통과 이후에도 오세훈 전 시장의 거부로 지연됐던 초등학교 5~6학년에 대한 무상급식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박 시장은 이날 새벽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친 것을 확정한 뒤 불과 반나절 만에 서울시청에 첫 출근을 했다.
박 시장은 다소 피로한 기색을 보였지만 특유의 소탈한 유머를 선보이며 자신의 당선을 위해 애쓴 야권과 시민단체와의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기자들의 웃음 속에 입장한 박 시장은 "지금 많이들 웃어주시고 있는데 6개월 후에도 웃어주시라"며 "(언론과의)허니문 6개월로 보는데 좀 더 길게 가져가자"고 언론의 협조를 부탁했다.
협찬논란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라는 질문에 박 시장은 "사실 협찬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안철수 원장 협찬도 받았고, 야권의 협찬도 받았고, 이번엔 서울 시민들, 국민들의 협찬도 받아냈다"며 "이제는 기자들의 협찬을 받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1호 결재를 무상급식으로 했는데 이유는.
"이것때문에 전 시정이 파탄났지 않았느냐. 빨리 해결하는 게 정리하는 것이다. 또 첫 공약이기도 했고, 의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011년 예산이 아직 처리가 안된 것도 있어서 그것 처리하고 무상급식을 5~6학년으로 확대하는 결제를 했다."
-야권 통합후보로 공동시정운영 할건가.
"공약사항이기도 하고 야권단일화후보출마과정에서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협의체 만든다고 이야기 했다. 이것이 박원순 시정에 독립적인 위상을 저해할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자문기구다. 행정기관 스스로, 독단적으로 이 어려운 사회의 일을 해결해 나갈 수 없다. 자주 이야기하는 말이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거버넌스 즉 협치다. 많은 현안들이 소통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세훈 전 시장이 소통을 잘 하지 못했다. 이 공동시정운영은 소통 구조의 하나다. 야권의 의견에 충분히 귀 기울일 것이다. 또 의결기관인 의회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의 사업은….
"한강 르네상스 등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들, 시민들을 구성해서 기구를 한시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모든 문제는 상식과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진행하면 된다. 내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다 상식과 합리성을 가지고 일을 했기 때문이다. 좋은 비전과 상식과 합리적인 관점으로 일을 하겠다.
-한나라당에서 협찬 인생이라고 말을 했는데….
"사실 협찬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웃음) 안철수 원장 협찬도 받았고, 야권의 협찬도 받았고, 이번엔 서울 시민들, 국민들의 협찬도 받아냈다. 이제는 기자들의 협찬을 받고 싶다.(웃음) 가능한 많이 소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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