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사진)은 미국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손자라는 사실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의 ‘PRI라디오’가 2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인터뷰에 따르면 김한솔은 “김 위원장의 손자가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공부하고 내 삶을 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한솔은 인터뷰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질문들에 대체로 솔직하게 답했다고 PRI는 전했다.
김한솔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모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한솔은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상대로 ‘공산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Communism or Democracy)’라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고 “나는 민주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해 주목을 끈 바 있다. 하지만 PRI 인터뷰에서 김한솔은 이 설문조사에 대해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 바보 같은 조사(silly poll)였다”고 말했다.
또 김한솔은 “두 살 이후에는 매년 여름 북한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카오에서 살았다”며 “북한에 대해 거의 모르고, 아는 것의 대부분은 당신들(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은 이달 중순부터 보스니아의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모스타르분교(UWCiM)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학교를 택한 것에 대해 스티븐 코드링턴 전 UWC 홍콩 분교장은 “1990년대 내전으로 갈라졌고 재통합되는 과정의 보스니아 역사가 분단된 한반도 출신의 김한솔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학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한솔은 “유럽에서 미국까지 다양한 나라 출신들이 한 교실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며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34개국에서 온 124명이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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