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미 FTA 자체 여론조사 “표결 참여해 반대해야” 56.8%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몸싸움 해서라도 저지” 17.1%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할 경우 야당의 대응 방법’을 묻는 질문에 56.8%가 ‘표결에 참석해 반대투표를 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거와 몸싸움을 통해 강행 처리를 막아야 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17.1%에 그쳤다. 13.2%는 ‘한미 FTA에 대해 찬반 토론을 한 뒤 표결에 불참하고 모두 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23일 전국 880명을 상대로 실시된 것이다. 27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방법을 논의하는 당 의원총회에도 보고됐다. 그러나 당시 8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총에서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서는 몸싸움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의총에서 발언한 의원 43명(전체 87명)도 대부분 “몸싸움을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강경론을 폈다. “표결에 참석해 반대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은 김성곤 의원 1명뿐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8일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 폭력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국민에게 사죄한다”며 3000배를 한 적이 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국익 침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몸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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