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주한미군내 갱단 잠입… 마약 밀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미군에 조직폭력배(갱단)가 잠입해 있으며 주한미군에도 일부가 마약 밀매나 무기 밀반출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립갱정보센터(NGIC)가 지난달 발간한 ‘2011년 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아시안 보이스 등 53개의 갱단이 전 세계 미군에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 해병대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드래건 패밀리’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갱단은 거의 모든 미군 조직 내에 있다”며 “많은 조직폭력배는 미 육군, 예비군, 주 방위군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독일, 일본, 한국 등 해외 주둔지에도 갱단이 잠입해 현지에서 마약 밀매와 무기 밀반출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적발된 주한미군 마약 밀매에도 이 보고서에 적힌 갱단 ‘블러즈(bloods)’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미군에서 활동하는 갱단들은 트럭 뒷면에 고유 구호를 쓰고 다니거나 손가락으로 갱 고유의 표시를 하기도 한다”며 “갱단이 동료는 물론이고 군인 가족과 군무원까지 포섭하고, 심지어 전과가 없는 어린 조직원을 선발해 입대시킨 뒤 고도의 실전 군사기술을 시키는 사례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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