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vs 유시민 ‘비밀협상설’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2일 03시 00분


柳 “2006년 영수회담 추진”朴측 “테러로 입원했던 시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합리적인 정책 판단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데 대해 박 전 대표 측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유 대표는 8일 공개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2006년 4∼6월 2개월간 복지부 장관으로서 당시 박 대표 측 대리인이던 박재완 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대한) 비밀협상을 했다”면서 “(당시)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박 대표와의 여야 영수회담 등을 포함한 백지위임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박 대표가) ‘왜 (양측 정책에 따른 연간 소요예산 규모가) 3000억 원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우리 안대로 안 해주느냐’며 반대했다”고 협상 결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유 대표의 주장이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11일 트위터에 “박 전 대표에게 확인해보니 전혀 영수회담 얘기도, 3000억 원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는 글을 올려 반박했다.

이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박 전 대표는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신없이 유세지원을 하다가 테러를 당해 입원해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노무현 정부가)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딜’을 했다는데 박 전 대표를 모르니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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