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북한 내부 소식에 정통한 재미 한인학자에 따르면 대남 업무를 다루는 북한의 한 고위 인사가 8월 미국 뉴욕에서 엘더스 측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한 고위급회담을 열자는 북의 의사를 남측에 전달해 달라”며 “내년 초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늦어도 연말에는 (이를 위한 고위급) 회담의 그림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엘더스는 남북 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고, 내년 1월경 제3국인 스웨덴에서 남북 및 엘더스가 참여하는 3자 형식의 회담을 추진한다는 목표 아래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를 엘더스 측 대표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더스의 앤드루 위틀리 정책국장 등 실무진은 한국을 방문해 외교통상부 임웅순 북핵외교기회단 부단장 등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5월 말 북측이 남북 접촉 사실을 ‘폭로’한 뒤 남북 당국 간 대화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엘더스는 4월에도 방북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지만 진전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왜 북한이 갑자기 그런(남북 정상회담) 이야기를 꺼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남북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비핵화와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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