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총선 5개월 앞으로]강원, 대형 지역사업이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4일 03시 00분


두번 연속 민주당 도지사 선택했던 강원…
野선호도 총선-대선 모두 한나라에 앞서

18대 총선까지만 해도 ‘강원도=보수의 텃밭 중 하나’로 여겨져 왔지만 지난해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원지역 유권자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해 보궐선거에서 연거푸 민주당 소속 도지사를 선택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맞물리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야권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다만 강원지역 역시 현 시점에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한결같이 “정치판이 달라질 수 없다면 이젠 유권자가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현 국회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25.9%로, ‘다른 인물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36.2%에 비해 10.3%포인트 적었다. 강원도의 의석 분포는 한나라당 4석, 민주당 3석, 무소속 1석이다.

택시운전사 이성환 씨(43)는 “어느 당, 누구를 뽑아도 서민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걸 체감할 수 없었다”며 “정치 혐오를 넘어 무관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4·원주)는 “박원순 씨가 서울시장이 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선 후보로 뜨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뼈를 깎는 기성 정치권의 혁신이 없다면 이런 흐름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의 지지율이 30.1%로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 후보(24.1%), 야권 후보(14.1%)가 뒤를 이었다. 차기 대선 후보 양자대결에서는 안 교수가 44.3%로 박 전 대표(39.8%)를 근소하게 앞섰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는 총선과 대선에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은 19.9%였다.

내년 총선은 굵직한 지역 현안과 연결돼 있다. 가장 큰 영향을 줄 현안은 춘천∼속초 고속철도다. 관련 예산 100억 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느냐에 따라 춘천, 철원-화천-양구-인제, 속초-고성-양양 등 3개 선거구 현역 의원을 포함해 도내 의원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겨울올림픽지원특별법 제정과 폐광지역특별법 연장,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지정 여부도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32만 명을 돌파한 원주시가 분구될 경우 국회의원과 시장, 5명의 도의원까지 석권한 민주당에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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