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1일 내년 예산안을 국회법상 처리 시한인 다음 달 2일 안에 합의 처리하기로 했지만 과연 이 약속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는 이미 지난달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이다. 그러나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내년 예산안 중 어떤 안건을 먼저 처리하느냐를 놓고 여야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어 예산안이 법정시한 안에 처리될 수 있을지 회의적인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강행 처리하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먼저 처리하면 4년 연속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는 24일 또는 다음 달 2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예산안보다 먼저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FTA 비준동의안을 논의하자는 민주당 제안에 대해 20일 “(민주당이) 예산은 다 챙기면서 FTA는 안 해주겠다는 것 아니냐. 말이 안 된다”고 말해 FTA 비준동의안을 먼저 처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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