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노무현)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혁신과통합’은 22일 내부 회의를 열어 임시로 독자 정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혁신과통합은 그간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구성해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창당준비위원회 차원의 합당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벽에 부닥쳤다. “혁신과통합은 당이 아니어서 합당 대상이 아니다”라는 민주당 내 반발이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혁신과통합은 금주 중앙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이후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어 다음 달 1일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임시정당 창당 계획이 민주당 내부 반발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민주당은 이날도 손학규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빚었다.
박주선 최고위원, 강창일 의원 등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2명은 “민주당이 공중 분해되는 식의 통합에는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모임은 40명 이상으로부터 동참 서명을 받았으며 전체 의원(87명) 반 이상의 서명을 확보해 손 대표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백척간두의 민주당을 구하고 정당한 절차로 야권통합을 이루기 위해 당권 도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차기 전대를 준비해온 박지원 의원은 혁신과통합이 당을 창당하고 각각 전대를 실시해 내년 1월 당 대 당 통합을 하는 ‘3단계 통합론’을 제안하며 손 대표를 압박했다.
손 대표는 23일 중앙위원회(중앙위원 453명)에서 신당 창당 및 통합전대 실시 방침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중앙위에서 추인받지 못하면 손 대표의 구상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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