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선포한 북한이 대내외에 이를 과시하기 위한 차원의 국제행사 준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김일성 주석 출생 100주년인 내년 4월 15일 개최 예정인 ‘주체사상 세계대회’에 외국의 장관급 이상 인사를 초청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체제 선전과 함께 대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측은 내년에 열릴 ‘국제친선 모임’에 저명한 예술인과 단체를 초청하기 위해 국가별로 책임자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해외단체들도 방북 희망자 모집에 착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내년 2월 16일)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하면서 4월에는 북측이 김 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에서 ‘김정일 찬양 국제대회’도 열 예정이다.
북측은 아울러 선전용 성격의 평양시 아파트와 유경호텔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물자 확보를 위한 증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함남의 불길’이라는 새로운 노력동원을 통해 전력, 화학, 광업 등 기간산업 부문의 증산도 독려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행사와 공사가 진행되면서 북측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공관원과 상사원들에게 물자 상납을 독려하고 있다. 국가안전보위부(한국의 국가정보원 성격)와 인민보안부(한국의 경찰)는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재산을 압수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105층 규모의 유경호텔은 자재난으로 외벽 유리만 부착한 상태에서 임시로 20층까지만 내부 공사를 진행한 후 부분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3000가구 규모의 평양 만수대지구 아파트는 골조공사를 불과 3, 4개월 만에 완공하는 등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 우려가 제기돼 주민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다.
또 ‘속도전’식 작업으로 공사 현장에 동원된 대학생 가운데 200여 명이 각종 사고로 숨졌다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부모가 골재를 상납하면 해당 대학생에 대한 동원을 면제해 준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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