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先) 당 해체 및 신당 창당 결의, 후(後) 혁신과통합 등과의 통합전대’로 가닥을 잡은 야권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합당을 결의할 민주당 독자 전대(12월 11일)의 성격, 통합 수임기구(통합 추진을 담당하는 임시 지도부)의 역할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손학규 대표는 “통합전대를 하는 큰 틀은 합의가 됐다”며 “다만 수임기구의 역할과 권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독자 전대를 통해 통합(신당 창당) 안건을 의결하고 수임기구를 구성하면 야권 통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 협상은 손 대표가 주축이 된 현재의 ‘야권통합연석회의’가 담당하고 통합 수임기구는 이를 추인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주선 최고위원과 차기 전대를 준비해온 박지원 의원은 “민주당 전대에서는 대의원들에게 통합 안건을 백지 상태에서 물어봐야 한다. 모든 통합 협상의 권한은 통합 결의 이후 구성될 수임기구에 넘겨야 한다”고 맞섰다. 연석회의 등은 통합을 위한 협상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만큼 자격이 없고 전대에서 합당 의결이 되기 전 미리 합당을 전제로 세부 사안을 결정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의총에 앞서 손 대표는 박지원 김부겸 우제창 의원, 정대철 김태랑 전 의원 등 차기 지도부 출마 예정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전대준비위원위는 김영춘 최고위원, 백원우 조정식 의원, 김현미 사무부총장 등으로 구성하자”고 제안했다가 “대부분이 손 대표 측 사람들 아니냐”는 반대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 추진 방식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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