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잇단 軍시찰… 내년 강성대국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北매체 열흘새 4차례 보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잦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비롯한 당정군의 고위 간부들과 함께 공군 378부대를 방문해 조종사들을 격려했다고 3일 전했다.

이번 보도를 포함해 북한 매체들은 최근 열흘 새 김 위원장 부자의 군부대 시찰 소식을 네 차례나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 부자가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일으킨 233대연합부대 지휘부(4군단사령부)를, 26일에는 공군 1016부대를 각각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김 위원장이 630대연합부대(11군단)의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이 부대는 북한에서 특수전 부대를 담당하던 경보교도지도국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지난달 25일 이전까지 올해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보도는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군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내년 이른바 ‘강성대국 원년’을 앞두고 체제 유지의 핵심인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충성을 유도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평도 도발 1주년과 맞물려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높임으로써 내부의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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