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나라 환골탈태하면 어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집권여당 파장 다르다” 촉각
“디도스 사건 묻힐라” 우려도

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의 연쇄 사퇴 파동에 겉으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심 한나라당이 정계개편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래 한 뿌리나 다름없는 ‘혁신과통합’과의 신당 창당이 ‘그 밥에 그 나물’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전락할 수 있는 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국민의 시선을 단박에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핵심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아무리 무능해도 여전히 제1당이자 집권 여당이다. 한 번 움직이면 일으키는 물결의 파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한나라당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라도 혁신과통합 등과의 통합작업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민주당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 등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파문이 묻힐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이버테러는 전자민주주의 시대에 있어서는 안 될 신종 부정선거”라며 군불지피기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 앞서 국회 본관 앞에서 ‘한나라당 국기문란 사이버테러 규탄대회’를 열어 여론몰이를 이어갔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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