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개편… 신임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MB 국회의원 시절 기자로 인연… “친박계와 소통에도 적임” 평가

이명박 대통령과 마지막 임기를 함께할 대통령실장에 11일 내정된 하금열 ㈜SBS 상임고문은 SBS 정치부장이던 1990년대 중반 당시 초선 국회의원이던 이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후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소규모 언론인 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 내정자는 현재 고려대 언론인교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하 내정자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당시 사석에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대통령을 돕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전했다. 1976년 동아방송(DBS)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해 36년간 방송기자 생활을 했다. 1996∼97년 SBS 워싱턴지국장을 지냈지만 이 대통령의 체류 시점과는 달라 이 대통령의 ‘워싱턴 인맥’은 아니다. 올 10월 임명된 최금락 현 홍보수석비서관도 SBS 출신이어서 공교롭게도 SBS 고위 간부 출신 인사가 동시에 대통령실장과 홍보수석을 맡게 됐다.

하 내정자를 아는 청와대 인사들은 “온화한 그의 표정에 담긴 매서움을 알아야 한다.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 자료에서 “추진력 및 경영능력을 골고루 갖춘 덕장형 리더”라고 표현했다. 공직을 처음 맡았지만 단호한 일처리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유연함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친박(친박근혜)계와의 ‘소통’ 역할도 무난히 해낼 것이라는 내부 평가도 있다.

‘하금열 카드’는 일주일 전쯤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엔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인사들 중심으로 후임 대통령실장 하마평이 무성하던 시점이었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내홍 가능성과 국회 예산안 처리 등 정치 일정이 혼미해 발표를 미뤄왔다”고 말했다. 최 홍보수석은 “지난 금요일에 (하 내정자에게) 유력한 후보자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공석인 특임장관과 취임 4년이 지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후임 인선을 곧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홍보수석은 “현직 장관에게 확인한 결과 장관 중에 총선 출마자는 없다. 현 내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추가 개각은 없을 것임을 밝혔다.

노연홍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은 현 정부 초기 보건복지비서관을 지낸 ‘이명박의 사람’으로 통한다. 백용호 정책실장의 퇴진 후 이 대통령의 복지정책을 맡게 됐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분신’처럼 여겨온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이 총무기획관으로 옮긴 것을 놓고 ‘2선 후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기획관리실장은 고도의 정치행위인 ‘대통령의 일정’을 잡는 자리로 매일 오전 7시 반에 이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과 그날그날의 정국 대응 방향을 잡는 회의체 참석자이지만 총무기획관은 대통령과 청와대 살림을 맡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출신인 이동우 기획관리실장은 그동안 맡아온 4대강 사업, 공기업 지방 이전 등 국책사업에 종합기획 업무가 추가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총무1비서관에 김오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총무2비서관에 제승완 민정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한나라당에서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과 상근 부대변인을 당인 출신이다. 제 내정자는 대선 당시 ‘BBK 대응팀’에서 일했고 청와대에서 줄곧 근무했다. 또 공석인 외신 대변인에는 외교관인 이미연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국장이 발탁됐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하금열 대통령실장 △경남 거제(62) △동래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동아방송(DBS) 기자 △MBC 기자 △SBS 보도본부장, SBS 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SBS 상임고문

▽ 노연홍 고용복지수석 △인천(56) △경동고, 한국외국어대 노어과 △행정고시 27회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 △대통령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 장다사로 총무기획관 △전북 김제(54) △경동고, 국민대 행정학과 △대통령정무1비서관, 민정비서관, 기획관리실장

▽ 이동우 기획관리실장 △경북 경주(57) △경주고, 고려대 경제학과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대통령메시지기획비서관, 정책기획관

▽ 김오진 총무1비서관 △경북 김천(45) △대건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대통령실 정무,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 제승완 총무2비서관 △경남 거제(40) △명덕고, 서울대 정치학과 △한나라당 심재철, 권영세 의원 보좌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 이미연 외신대변인 △서울(43) △경기여고, 서울대 동양사학과 △외무고시 27회 △외교통상부 다자통상협력과장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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