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53·경기 군포·사진)이 15일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출마를 선언했다. 정장선 사무총장(경기 평택을)과 장세환 의원(전북 전주 완산을)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 의원이 당의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택하면서 인적쇄신론, 중진들의 차출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마지막 과제인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인 대구를 내년 총선,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총장과 오랫동안 비슷한 고민을 같이 해왔는데 그의 불출마 선언을 보고서 나도 ‘화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역구에 대해서는 “대구지역 시민단체들과 논의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 지도부로 활동하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두 차례 구속과 제적을 당하기도 했다. 2000년 고 제정구 의원의 선거구를 이어받아 한나라당 소속으로 처음 당선됐고, 2003년엔 동료 의원 4명과 함께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 김 의원은 내년 1월 15일 통합신당의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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