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가 또 눈물을 보였다.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소년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김 총리는 원생들을 격려하다 마침 강당에서 연습을 하고 있던 합창반을 찾아갔다. 소년원생들이 들려준 곡은 드라마 ‘첫사랑’의 주제곡인 ‘포에버’. 애절한 멜로디를 듣던 김 총리의 눈자위는 어느새 붉어졌다. 그는 “여러 어려움 때문에 성장통을 앓고 있지만 희망과 꿈,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눈물을 자주 보인다. 이달 4일엔 화재 진압 중 숨진 소방관들의 빈소에 경호팀 없이 조용히 찾아가 순직자의 어린 아들을 위로하다 눈가를 붉혔고,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1주년 추도식에서는 우산도 없이 장대비를 맞으며 한참 눈물을 흘렸다. 올해 1월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한국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어린이들의 전통악기 연주 등을 보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울음을 쉽게 그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파독(派獨) 광원과 간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찌 그 사람들을 잊을 수 있겠냐”며 울먹였다.
30년 넘게 판사로 재직하다 감사원장을 지낸 김 총리는 논리적이고 냉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인들은 “김 총리는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눈물을 흘린 곳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 사회에서 상처받은 이들 앞에서란 점에서 눈물은 많지만 가볍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통과 위안의 아이콘’이란 별칭도 붙었다. 여권 관계자는 “불통 이미지를 갖고 있는 MB 정부에 따뜻한 소통 이미지의 김 총리가 있다는 건 다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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