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출범… 野 양당구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7일 03시 00분


한명숙-박지원-문성근 당권 레이스 본격 돌입
김부겸-이인영 등도 도전장

대표직 떠나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통합(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당의 이름은 막판 협의 끝에 ‘민주통합당’으로 결정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대표직 떠나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통합(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당의 이름은 막판 협의 끝에 ‘민주통합당’으로 결정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16일 통합(합당)을 공식 결의했다. 신당의 이름은 민주통합당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야권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양당체제로 재편됐다. 신당은 이른바 ‘중도적 진보노선’을 표방한 새 강령·정책도 확정했다. 당초 빼려던 ‘법치’ ‘시장경제’는 ‘특권 없는 법치’ ‘공정한 시장경제’로 고쳐 존치시켰다. ‘2008년 촛불민심 계승’도 포함됐다.

신당을 이끌 지도부는 26일 예비경선을 거쳐 내년 1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당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선출직과 지명직 4명, 당연직 1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지명직에 포함되는 35세 이하 청년몫 최고위원은 ‘슈스케(슈퍼스타K)’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신당이 출범하면서 당권을 둘러싼 물밑 싸움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꼽힌다. 한 전 총리는 19일 ‘통통(通統)한 콘서트’라는 제목의 정치 콘서트를 열어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정세균 최고위원 등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그룹, ‘386’그룹, 시민통합당의 이해찬 전 총리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신당의 드라이브를 걸기 전까지 차기 당 대표로 유력시되다 11일 민주당 전당대회 폭력사태 책임론에 휘말려 코너에 몰려 있는 박지원 의원의 반격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부겸 의원은 당의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신학용 전혜숙 의원 등 손학규계 의원들이 지원 사격하고 있다. 386그룹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인영 최고위원은 당권에 재도전한다. 그러나 386그룹 대부분이 한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어 파급력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강래 이종걸 우제창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정균환 전 의원 등도 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기남 상임고문은 18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10·26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해 정치적 입지를 넓힌 박영선 정책위의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끈다.

시민통합당에서는 문성근 지도위원이 상위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YMCA 사무총장을 지낸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 박용진 시민통합당 지도위원도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기로 했다. 노동계에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손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물러났다. 당분간 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시민통합당 이용선 대표가 임시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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